김태우교수는 ‘냉전의 마녀들’을 외면할수 없는 운명같았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국제여맹이 10여일 동안 북한을 돌아다니며 목격한 민간인 대상 폭력의 참상을 담은 책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이야기는 어쩔수없이 논쟁적일 일 수 밖에 없고. 머뭇거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책은 프랑스에 살던 피카소가 지구 정반대편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터의 학살을 소재로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을 떠올리게 합니다. 피가소의 그림은  프랑스 공산당의 주문에 따라 그려졌다는 통설 탓에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은 물론 서구 화단에서도 외면당했던 그림입니다. 국제여맹의 보고서도 매카시즘의 광풍을 맞고 소련의 선전 팸플릿으로 폄하돼 잊혀져었습니다.

20년 전 보고서를 처음 접한 김태우교수도 소련이나 북한의 정치선전물로 쉽게 단정했었다고 합니다. 하나 이후 미군의 이른바 ‘초토화 정책’에 관한 연구들을 접하면서 국제여맹 활동에 다시 주목하게됩니다. 그는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와 미 공군의 기록, 조사위원들이 본국에 돌아가 남긴 개인 기록·언론 활동들을 접하고, 그들이 역사적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70년전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조사위원들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질문은 “전쟁이 언제 끝날까요”였다고 합니다. 전쟁이 왜 아직 끝났다고 말할 수 없을까요? 그 수행방식은 왜 그토록 잔인했을까요?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더 진지하고 집요하게 물어보아야 한다고 그는 이야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