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책을 보았을 때 가졌던 생각은 마치 백화점에 있는 명품 진열대를 책으로 옮겨 놓은것 같은 느낌이었다.

피카소, 모네, 마네, 프리다칼로, 폴고갱, 세잔느 등 이미 이름부터 유명한 작가임과 동시에 해외토픽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최고가 미술품들을 만들어낸 창조자이기 때문이다.

백화점 샤넬, 구찌와 같은 명품샵 앞으로 줄세워진 인파들을 보면서 저런 명품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지만 ‘저것은 무엇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고 사고 싶은 것일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여 이 책 또한 그러한 느낌으로 읽어 본 것이 사실이다.

말하자면 미술이라는 영역과 작품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단지 폴고갱, 피카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읽었다고 볼 수 있겠다.

노란색 책표지에서 주는 느낌과 달리 책속의 내용은 매우 다른 느낌이다. 화려한 조명 속 백화점 명품샵이 아닌 삶의 비극과 희극이 점철된 내용들이다.

남편의 외도에 사무치며 자신의 자기 파멸을 그리는 모습 부터 선배의 그림 양식을 몰래 훔쳐 자기 것인 것 마냥 위선을 떠는 모습들까지 그들이 세상을 떠난 이후 이렇게 남겨진 비극과 희곡은 후대 사람들에게 잘 가공되고 상업적으로 포장되어 전세계를 떠돌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한개밖에 없는 명품 가죽자켓과 수제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장인들의 손끝이 갈라지며 무두질과 가위질을 하듯 화사한 책 표지속에 그려진 그들의 모습은 당장 닥쳐오면 내일의 삶과 안식을 추구하며 그와 함께 사그려져 가는 자신의 생명력을 부여잡고 필사의 붓질을 해대는 그 시대의 장인 정신이라고 해석하였다.

10줄 서평

뭉크의 가혹한 삶은 반대로 그의 작품을 이끌어낸 원천과도 같았으며 그가 느끼는 감정을 그의 작품에 절실하게 쏟아내었다. 후대 사람들은 그것을 표현주의라고 말한다.

가장 사랑했던 디에고와의 만남을 ‘사고’로 표현한 프리다는 그만큼 비극적인 사랑을 가져다준 그와의 만남과 고통을 자화상의 모습으로 그려내었다. 그러나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서도 그녀는 디에고를 잊지 못하였다.

드가에게 예술적 조언을 한 거장들의 말은 드가로 하여금 사랑과 결혼을 통한 안식이 아닌 끈임없는 방황과 정신적 황폐함을 강요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혼돈과 절제되지 않은

모습이 그의 작품을 더욱 모호하고 흥미롭게 해석하게 하였다.

압생트에 빠진 고흐의 작품 속에서 노란색은 그의 파멸을 알리는 신호임과 동시에 고흐의 독보적인 색채감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는 압생트를 통해 자기 파멸을 자초하였으나 관객에게 파멸의 색감과 오묘한 신비감을 일으키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지금도 명작이라 손 꼽는 고흐의 ‘해바라기’와 자신의 귀를 자르고 그린 ‘붕대로 귀를 감은 자화상’ 작품은 그의 영혼의 쇠락을 의미하고 있다. 그의 파멸을 일으킨 녹색의 압생트는

악마적인 속성과 미적 감각의 극대화 라는 양면을 지니고 있었다.

인상주의로 시작한 프랑스의 아르누보 운동, 독일의 유겐트스틸 운동은 클림트의 분리주의 운동으로 발전하여 신에 대한 경배와 철학을 중시하던 고전 보수주의자들의 맹렬한 공격을 받았다.

셀레의 작품은 당시 사회의 금기라 생각되던 성적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 작품을 창조하였으며 화가 이기 이전 인간의 욕구와 감정을 거침없이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 작품들을 자기 자신의 순수한 본능적 표현이라 칭하였다.

잘나가던 증권사를 퇴사한 고갱은 훗날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이젤을 앞에 둔 자화상’ 에 그려 넣고 회한에 가득찬 눈빛을 장식한다. 그에게는 괴로울지 모르나 대중들은 그의 모습에 강렬한 삶의 표현을 절감한다.

위대한 작가이자 미술 평론가였던 보들레르는 오늘날 작가들의 ‘시대정신’에 귀감이 될 만한 미술 평론을 하며 마네의 예술적 감각을 정립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작품의 흐름에 동참했던 마네의 작품세계는 [전례없던 오마주] 를 통하여 기존 미술계의 질서에 철저하게 반발한다.

인간은 누구나 롤모델을 찾고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쫒는 존재이다. 비단 미술 계 뿐아니라 삶에서 맞닿는 모든 사물과 느낌과 철학은 이미 선대에 생각했던 개념 또는 이와 비슷하게 구현된 것들이다. 칸딘스키는 자기 혼자의 불안정한 작품 세계를 사랑을 추구하며 이룩하고자 하였으나 이 세상에 완전한 사랑은 없었다. 그의 안정과 불안정을 넘나드는 색채는 그의 복잡한 감정과 사랑에 대한 그의 태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