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이 불쑥불쑥 치밀 때마다, 정처 없는 마음을 아무 데고 적었다.
그렇게 종이 위에 꺼내어 눈물을 말리고, 우는 나를 들여다보고 당신을 돌아보는 동안,
당신은 저만큼 멀어졌고 나는 웃으며 안녕!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무겁고 무서운 시간을,
나보다 먼저 겪은 이들이 남긴 문장에 의지해 건넜다.
이 책은 그 문장들로 버텨온 시간의 기록이다.”

김이경작가는 오랜 시간 죽음을 공부해 왔다고 했다. 처음엔 왜일까 의아했다. 김작가도 그런 질문엔 익숙한듯 했다. 그녀의 개인사를 듣고 이해했다. 아픈 부모님을 돌보며 관념적 죽음이 아닌 죽음의 실체를 경험하고 죽음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죽음을 공부해야 하다니, 그것은 결국 잘살기 위해서인 듯하다. 모든 사람에게 죽음은 예정된 길이고. 삶의 마지막까지 공부가 필요한다는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모두 슬픔을 따스하게, 애도 위로를 건네주는 글과 힘이 필

죽은자에게 애도를 건넸고, 스스로 위로받는다면, 슬픔도 따뜻해질 수 있다.

저자 소개

대학과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대학 강사를 잠시 하다 학계를 떠난 뒤엔 도서관에서 혼자 ‘죽음, 시간, 여성’ 등을 주제로 공부했다. 영시를 읽고 싶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과에 편입해 공부했고, 우연히 인연이 닿은 글두레 독서회에서 26년째 강사를 하고 있다.
뒤늦게 출판사에 취직해 인문서부터 아동물까지 다양한 책을 만들었으며, 책을 주제로 한 소설집 《살아 있는 도서관》을 내면서 작가로 전향했다. 쓴 책으로는 《마녀의 독서처방》 《마녀의 연쇄 독서》 《책 먹는 법》 《시의 문장들》 《시 읽는 법》을 비롯해 어린이 그림책 《인사동 가는 길》 《봄 여름 가을 겨울 창덕궁 나들이》 《서울 성곽길》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