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그날 세계사 365’ 이 책은

1월 28일. 10년 혹은 100년 전 이 날, 세계 곳곳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까? 이름난 위인이 탄생하거나 더러는 사망했다. 세계를 휩쓴 전쟁의 계기가 생기기도 했고, 세계 최초 발명품과 이벤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아주 사소하지만, 훗날 큰 반향을 일으킨 숱한 사건과 인물이 피고 또 졌다.

세계는 넓다. 시간과 역사는 길다. 1년 365일, 매해 매일 세계에서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났다. 일견 궁금해진다. 하지만, 분량이 많아 두껍고 내용도 고루한 세계사 책을 뒤져보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신간 ‘1일 1페이지 그날 세계사 365’가 이 고민을 해소하고,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1일 1페이지 그날 세계사 365 / 팬덤북스

백재현 저자는 언론인이면서, 디지털과 뉴미디어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런 그이기에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고, 그 메모가 쌓여 이 책을 만들었다. 1년 365일 그날그날의 세계사를 읽다보면 먼저 재미를 느낀다. 세계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세계사 속 사건과 인물들이 오늘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게 된다.

자연스레 독자는 세계사의 단편이 아닌 중, 장편을 알고 싶어진다. 교양을 쌓게 된다. 이 책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이유다.

1일 1페이지 그날 세계사 365를 쓴 백재현 저자를 줌 화상회의로 만나 다섯개 질문을 던졌다.

Q1. 펼치면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책, 저술 동기를 알려주세요.

오래 전부터 책을 읽다 특정한 날짜를 보면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 20년 이상 그랬다. 지금도 엑셀 파일에 특정한 날짜를 보고 쓴 메모를 쌓고 있다.

2013년 아시아경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으면서, 경제 부문 홈페이지에 읽기 쉬운, 부드러운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에 지금까지 메모한 특정한 날짜를 주제로 칼럼을 썼다. 2020년경 출판사 팬덤북스 대표가 ‘칼럼을 모아 책을 내보자’고 제안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이 책을 만들었다.

Q2. 365개 역사적인 날 가운데 저자에게 가장 인상적인 날 3일을 꼽는다면?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365일 모두 중요하고,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날이다. 그럼에도 세개를 꼽자면 우선 3월 23일을 들겠다. 오션 클린업 재단에서 지구 태평양 바다에 있는 거대 쓰레기 섬,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발표한 날이다. 우리가 얼마나 심각한 지구 환경오염에 직면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날이다.

5월 19일도 중요하다. 책에는 ‘버튼 하나로 70억명을 구한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가 사망한 날’로 적혔을 것이다. 1983년, 당시 소련 인공위성이 ‘미국이 핵 미사일을 1발, 이어 4발 더 발사했다’는 정보를 알렸다.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당시 소련 관제센터 당직 사령으로, 정말 미국이 핵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즉각 반격을 지시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냉전 하, 세계 핵 전쟁이 일어나느냐 마느냐가 그의 손에 달렸다.

일촉즉발 상황 아래에서 그는 핵 전쟁 대신에 인공위성이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을 선택했다. 그의 판단은 맞았고, 핵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이 판단 때문에 직위해제당한다. 군 조직의 특성상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인류를 구한 그가 언제 사망했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핵 전쟁 위기 속에서 아이러니한, 어처구니없이 인류가 공멸할 수 있었던 이 날을 기억하자는 의미다.

세번째는 8월 30일이다. 영국 유명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남극을 탐험하던 중 표류 끝에, 온갖 고통과 고난을 이기고 탐험단 27명 전원과 함께 생환한 날이다. 숱한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날이다.

Q3. 책을 쓰며 깊은 인상을 받은, 혹은 놀랐던 내용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미 써 놓은 칼럼을 모으는 책이라 쉽게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만만치 않았다. 팩트 체크가 가장 힘들었다. 날짜 관련 책이다보니 까다로웠다. 그레고리력이냐 율리우스력이냐, 음력이냐 양력이냐에 따라 달랐다. 위키피디아도 참조했는데, 생각보다 틀린 내용이 많았다.

에피소드도 있었다. 책 ‘프랑스 혁명’의 저자 토마스 칼라일은 수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원고 초고를 써서 존 스튜어트 밀에게 검수를 요청했다. 그런데, 존 스튜어트 밀의 하녀가 그 원고를 불쏘시개로 착각하고 모조리 태워버린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토마스 칼라일은 원망 대신 좌절을 이겨내고 대작을 쓴 일례가 있다.

이 책을 쓰며 나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중간에 원고 상당 부분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크게 낙심해 출판사측에 책을 내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출판사 사장이 얼르고 달래, 결국은 이 책을 낼 수 있었다.

Q4. 이 책을 한층 더 재미있게, 유용하게 읽는 팁을 알려주세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가까운 곳에 두고 심심할때 한번씩 들춰보라. 아, 그날 이런 일이 있었구나 혹은 오늘이 이런 날이었어? 라고 가볍게 읽어보라. 그러다가 어떤 사건, 인물에 감정을 느끼면 집중적으로 공부해보라.

예컨대 우리는 안중근 의사가 누구인지 안다. 하지만, 그의 후손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른다. 이 책에 담지는 못했지만,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처한 현실은 가슴 아프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GPGP도 아주 심각한 사안이다. 여기에 관심을 갖고 지구 환경을 공부한다든지, 배움을 실천한다는지 실제 생활과 연결해보기를 당부한다.

Q5. 1일 1페이지 그날 한국사, 그날 현대사 등 후속 출간 계획이 있나요?

이 책을 내고 보니, 이미 성격과 제목이 비슷한 책이 있었다. 최근 독자들이 이런 유형의 책을 원하는구나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단편적이라고 본다. 입체적이지는 않다. 만일 후속 작업을 한다면 ‘디지털화’하고 싶다.

이름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디지털 캘린더’ 개념이다. 책처럼 그날그날에 하나의 스토리만 담는 것이 아니라 수백, 수천개 스토리를 담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 서로 연결한다. 그러면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날 일어난 세계사 100개 사건’, ‘나와 같은 날 태어난 세계 위인 50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즉, 디지털화로 사건, 인물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려는 계획이다.

▲[5Q 인터뷰] ‘1일 1페이지 그날 세계사 365’ 백재현 저자 5Q 인터뷰 / 촬영·편집 차주경 기자

저자 백재현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와 동 대학원,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서울경제신문 중소기업부·산업부·국제부·정보통신부 기자, 인터넷신문 inews24 수석팀장, 조인스닷컴 콘텐츠 본부장, 중앙일보 디지털 취재팀장, 아시아경제신문 뉴미디어 본부장 등을 지냈다.

부산·울산·경남 유일의 일간경제신문인 리더스경제신문 대표를 맡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IT기자클럽 회장을 역임했으며 세종대와 명지대에서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강의를 했다. 저서로는 ‘알기 쉬운 미디어 컨버전스(공저)’, ‘Being Intelligent(공저)’ 등이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미디어의 진화 발전에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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