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표 교수는 익숙한 화가들의 미술사가 아니라 수집(가)의 미술사를 이야기합니다. 수집의 각도에서 보니 더 귀를 쫑끗하게 듣게 됩니다. 뭐랄까 더 역사적이고 현실적입니다.

그저 일상용품에 지나지 않았던 고려청자나 달항아리, 조각보는 어떻게 명품이 되었을까요? 이광표 교수는 누군가가 또는 어떤 사건이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사례가 많지만, 그 중 기업에 남는 것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화가 김환기는 18세기의 그냥 백자를 ‘달항아리’로 불러주었습니다. 그의 그림, 달이 뜬 하늘과 화실에 놓인 달항아리…. 더이상 말이 필요없습니다.

김환기 1957년작 `화실`(99.5x72.5㎝).   [사진 제공 = 서울옥션]

1932년 경주 영묘사 터에서 와당이 발견됐습니다. 연꽃 무늬 와당이 대부분이었는데, ‘여자의 웃는 얼굴’이 발견된 것입니다. 일단 매우 희귀했습니다. 7세기 경에 만들어졌는데도 파격적이고 모던까지 했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첫눈에 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신라의 미소’라고 부르는 얼굴무늬 수막새 바로 그 와당입니다. 

미술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하는 대구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RM은 추상화가 유영국의 1970년대 ‘산’ 연작 앞에서 인증 사진을 남겼습니다. 그 덕분에 개막 한 달 만에 2만명 넘는 관람객이 대구미술관에 다녀갔습니다. RM이 ‘사건’, ‘일’을 만들어냈습니다.

‘명품의 탄생’은 옆에 두고 있다가, 궁금할 때 마다 펼쳐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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