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락은 참 독특하다. 한마디로 ‘잡지형 인간’이다.

『말하지 않는 한국사』,『한국이 중국을 선택한다면』,『규제의 역설』,『한국은 자본주의 사회인가』,『나는 카지노에서 투자를 배웠다』이 밖에도 그가 쓴 수많은 책은 한 사람이 썼다고 생각하기 힘든 리스트가 있다.

경영학과 행정학 두 개의 박사 학위를 가졌기에 자본주의나 규제 관련 책은 쓸 만도 하다. 그런데 역사와 외교정책에 관한 책은 좀 뜻밖이다. 게다가 점잖은 교수가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투자의 원칙과 방법을 배웠다는 책은 일부 독자들이 보면 뜨악할 수도 있다.

지난 봄, 최교수와 책바보로 소문난 언론인 한 분, 그리고 편집자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저자가 밥값 낼 일이 있다면서 계산을 치렀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학교를 그만두게 다고 한다.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에 투자한 게 대박 났다고 한다.

학교를 회사라 부르는 그는 그 덕에 적성에 맞지 않는 교수직을 떠나 전업 투자와 연구에 몰두하겠다고 한다. 개인연구소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파이어족이 된 것이다.이 일화를 책으로 쓰겠다던 그는 가을에 원고를 보내왔다.

언제나 그렇듯 자신의 투자 경험과 철학을 순박하게 풀어 쓴 것이다. 투자에 관한 생각이 다른 분은 불편하게 볼 수도 있다. 반면 가치투자에 공감할 이들은 성공한 투자가의 경험에서 소중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이력을 소개하자면,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양미래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다 2021년 연구와 투자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퇴직했다

저서소개_50억 벌어 교수직도 던진, 최성락 투자법

“투자자는 급락할 때보다 급등할 때 가장 괴롭다”

매도의 유혹을 뿌리쳐라!

파이어족이 된 최성락 교수의 투자법

전작 『나는 카지노에서 투자를 배웠다』로 대중의 이목을 이끈 최성락 교수가 신간 『50억 벌어 교수직도 던진 최성락 투자법』으로 돌아왔다. 점잖은 대학 교수가 카지노에 출입하면서 투자의 원칙과 방법을 배웠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인데, 이번에는 한층 더 솔직담백하고 강력해졌다.

아예 대학 교수직을 던지고 파이어족이 된 것이다. 순자산 20억, 하지만 그 재산이 모조리 부동산에 묶여 있었던 저자는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과 강의 준비에 염증을 느꼈다. 남들은 20억이나 있으면서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당장 팔 수도 없는 집을 제외하면 쓸 수 있는 현금 자산이 없었다.

서울 소재 대학의 정교수 임용을 앞두고 있었지만 강의는 영 체질에 맞지 않았고, 원하지 않는 분야의 연구 논문은 끝도 없이 쏟아졌다. 그런 최 교수의 유일한 취미라고는 틈날 때마다 대형 서점에 가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그는 경제경영 매대에 있는 무수히 많은 투자 원칙과 파이어족 경험담을 탐독했다.

하지만 평범한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는 대학 교수가 지금 가진 자산 이상의 수익을 얻을 길은 마땅히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런 그가 불과 3년 만에 순자산 50억을 달성한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있었던 게 아니다. 그저 쏟아지는 주식 투자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평범한 월급쟁이”가 아닌 “워런 버핏과 다를 바 없는 투자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과 주식 투자에 앞서 아예 사고방식을 통째로 바꿔버린 것이다. 투자의 ‘비법’이 아닌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한 이 책은 너무 평범해서 놓치고 있었던 투자자들의 특급 비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제 더는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고, 완벽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 최 교수는 책 한 권으로 부자가 되고, 인생이 180도 달라질 수는 없다고 말한다. 자기 스스로 30년 차 주린이라 말할 만큼 주식 시장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투자 여정의 동반자쯤으로 두고 자신이 지난 30년간 겪은 주식의 세계를 제3자의 시선에서 들여다볼 것을 제안한다. 책에는 도박판보다 순진하고, 알고 보면 명확한 주식 세계의 이야기가 빠짐없이 담겨 있다. 끝으로 최 교수는 헬조선이라 불리는 현실 앞에서 자본주의를 부정만 하는 이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방법은 파이어족이 되는 것이라고, 이는 누구나 시도할 수 있고 반드시 달성할 수 있는 일임을 강조한다.

직장에서의 성공 대신 퇴사를 택한 대학교수의 소심하지만 정확한 투자법을 따라가다 보면 당신의 투자 여정은 결코 외롭거나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에 한정판으로 나온 상품

모두가 원하는 가상 화폐계의 에르메스

한국의 투자자들이 복음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좋은 주식 오래 들고 있기” 그렇다면 좋은 주식은 무엇이고, 언제 어떻게 매입해야 하는 걸까.

대학교 때 처음 주식을 시작한 저자는 주식의 세계에 대해 단언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 그의 눈앞에 반드시 오를 투자 상품이 나타났으니, 바로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도 구매한다는 ‘비트코인’이다. 문과 출신인 저자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코인의 기반이 되는 암호 기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다들 블록체인이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는데 여전히 그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가 비트코인에 투자한 명확한 이유가 있으니, 바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따로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고정된 숫자가 변화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이렇듯 공급이 고정된 상품은 수요만 따라주면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솟는다.

이를 두고 최 교수는 비트코인 투자는 상위 1%의 미술품 투자와도 같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술품의 아우라를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도 미술품의 경매가가 일반인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치솟은 이유는, 그 작품의 가치에 있는 게 아닌 작품의 희소성과 사람들의 소유욕에 있다.

최 교수는 이런 비트코인의 속성을 알고 일찍이 비트코인이 최소 천만 원에서 1억도 가능하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그는 명확한 투자 상품 앞에서도 절대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지 않는다. 투자에서 수익보다 중요한 건 돈을 잃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투자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두 번의 폭등기였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비트코인을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가격이 오를 게 빤한데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돈 앞에서 마음을 다잡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최 교수는 2014년에 50만 원에 산 비트코인을 1,850만 원에 팔기도 했다. 이는 수치로만 보면 명백히 대성공이었지만, 그때 그의 마음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이처럼 투자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속이는 게임, 그리고 내 마음이 아닌 주가 그래프만을 보고 묵묵히 걸어가는 마라톤과도 같았다.

세상의 모든 부자는 경제위기와 함께 등장했다

그리고 나는 미국 주식에 미래를 걸었다

‘아, 이게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이었구나.’ 저자는 3년 사이에 10억 원을 훌쩍 넘은 주식 포트폴리오를 보고 운때가 맞았다고 말한다.

그것 말고는 이렇듯 명확하게 성장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설명할 길이 없었다. 팬데믹과 함께 주식 시장은 요동쳤고, 반드시 오를 거라고만 예상했던 비트코인도 급등과 급락의 폭을 보면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때, 그의 시선을 이끈 게 있으니 바로 미국 주식 시장이다.

그가 지금까지도 꾸준히 수익을 얻은 주식 상품 중 하나는 전 세계 OTT 서비스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였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사용하는 플랫폼이지만 당시만 해도 넷플릭스가 뭐하는 회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그저 기업의 성장률이 일정하고 안정적이었으며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 겹치는 분야가 없었다.

최 교수는 투자를 하기에 앞서 해당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해당 사업의 전문가나 관계자가 아닌데 그 기업의 속속들이 아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은 건 아님을 강조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과, 디자인 혁신을 이뤄낸 애플도 막상 기업 분석을 해보면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하지는 않았다. 그는 무조건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면된다고 하는 인식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자신만의 기준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주식을 사고파는 건 투기이지, 투자가 아니다. 몇 해 전만 해도 모든 주식 책에서 반드시 오를 거라 했던 중국 주식들을 이제는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말 바꾸는 게 손바닥 뒤집기보다 간단하다 해서 이를 비판하려 드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최 교수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파이어족이 된 이후에야 자본주의 사회가 자본가를 위한 사회였음을 몸소 깨달았음을 고백한다.

돈이 돈을 부르는 사회, 부가 대물림되는 사회.

이를 비난하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그 세계에 총을 메고 들어가 파이어족이 될 것인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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