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젠더 이슈는 이제 부동산, 교육문제 만큼 핵심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이제 20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젠더 이슈의 사회경제적 맥락과 이론적 전개 과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50대 이상 세대가 상식 수준에서 젠더 이슈를 언급하면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로버트 무어 더글러스 질레트의 ‘왕, 전사, 마법사,연인’은 남성성을 다룬 책입니다. 1990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책입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2021년에 출간된 것은 많이 늦은 셈입니다.

이 책은 생물학적으로 성인이 된 남자들이 여전히 소년성에 갇힘으로써 생기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덩치만 성인이고 심리는 여전히 소년인 남성이 가정,직장,정치에서 권력을 잡으면 갖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런 남성은 가족, 직장동료, 사회에 꼰대로 행동하고, 공적인 책임은 회피한다고 합니다.

성년의식을 제대로 거친 진정한 남성은 왕, 전사, 마법사, 연인 등 4개의 원형을 갖춤으로써 가정과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고 합니다.

10줄 요약_1.성년 의식의 위기 편

1.우리는 어떤 사람이 ‘정신을 못 차린다’는 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그가 자신의 깊은 내면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인격이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정신을 못 차린’ 사람은 성인 남성의 깊이 있는 의식으로 건너갈 입문절차를 거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다.

2.부족사회는 남성과 여성에 있어 성인의 지위란 무엇이고, 그들이 어떻게 성인이 될 것인가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아울러 《에메랄드 숲》에서 보듯 소년이 ‘고요하고 안정적인 성숙함’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성년의식 절차를 가지고 있었다.

3.훌륭한 예가 《에메랄드 숲The Emerald Forest》이라는 영화다. 한 백인 소년이 브라질 원주민에게 붙잡혀 양육되었다. 어느 날 추장은 소년를 고문하고 강가에 버렸다.

“이제 소년은 죽고 남자가 태어났다!” 그 말과 함께 사람들이 토미의 코에 긴 파이프로 약물을 불어넣었고, 토미는 환영을 본다.

자신의 영혼이 동물(독수리)의 형태로 세상 위를 날며 마치 신의 눈으로 보듯, 새롭고 더 넓어진 시야로 자신의 정글 세상을 내려다본다. 이제 토미는 남자가 되었고, 추장은 토미의 결혼을 허락한다. 그가 남자로서의 책임과 신분을 받아들이자 부족 내의 용사의 지위가 되었고 후에 추장의 지위에 올랐다.

4.오늘날 성년의식은 사이비 의식으로 대체됐다. 한 가지 예로 군대가 있다. 군대는 신병훈련소에서 겪는 치욕과 개인성의 말살이 ‘남자’를 만든다는 헛된 희망을 갖고 있다. 대도시마다 있는 범죄조직이나 범죄 조직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감옥에도 비슷한 사이비 의식이 있다.

5.사이비 의식인 첫번째 이유는 이런 의식이 때로는 (특히 대도시의 범죄조직의 경우에) 매우 엄격한 형식을 따라 행해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진정한 성장을 하지 못한 가짜 어른, 즉 다른 사람들에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가학적인 가부장적 남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범죄조직에 입문하기 위한 절차로 살인을 해야 할 때도 있으며 대부분의 갱 문화에는 마약도 포함된다

6.사이비 의식은 진정한 남자를 배출하지 못한다. 진정한 남자란 절대로 정당한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년 심리는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고 드는 것이 특징이다.

소년 심리는 흔히 다른 사람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상처를 입힌다. 가학적인 동시에 피학적인 것이다.

7.성인 남성의 심리는 그 반대다. 파괴적이고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이고 성장시켜주는 것이다. 성인 남성의 심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죽음’을 거쳐야 한다. 이 죽음은 상징적인 것일 수도 있고 심리적 혹은 영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모든 성년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효과적이며 진정한 변화를 주는 성년의식은 이전의 자아와 욕망을 완벽히 ‘죽이고’, 이제껏 알지 못했던 힘 혹은 내면의 중심에 복종하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성숙한 남성의 에너지를 따르게 되면 평온함, 공감 능력, 통찰력과 후진을 양성하고자 하는 욕구와 같은 새로운 인격을 가지게 된다.

8.우리 문화의 성년의식 대부분을 사이비 의식으로 전락시키는 두번째 원인으로, 오늘날 대부분의 성년의식이 의미 있는 형식을 갖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형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한 가지는 성스러운 장소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의식 집행 경험이 풍부한 연장자로, ‘지혜로운 연장자 남성 혹은 여성’으로서 성년의식 전반에 대해 해박하며, 의식을 절차에 따라 이끌고 소년(혹은 소녀)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그리고 더 나은 사람으로서 성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9.현대사회에는 성숙한 남성이 매우 드물기에 의식을 주관할 수 있는 연장자도 매우 드물다. 그래서 성년의식이 존재하고, 성스러운 장소로 도시의 거리나 실내공간이 설정된다고 해도 성숙한 남성이 아닌 소년의 심리를 더 강화시키는 사이비 의식으로 왜곡된다.

주변에 적절한 성숙한 남성의 모델이 없고, 성년의식을 실현할 사회적 응집력이나 의식을 주재할 단체나 조직이 없기 때문에 소년들은 ‘스스로’ 성인이 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진정한 남성이 되는 것에 실패한다. 초조함과 무능력과 무기력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사랑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남성임을 수치스럽게 느끼기도 한다.

10.많은 이들이 다음 세대를 성장시켜 줄 확신과 힘을 주는 아버지상을 꿈꾸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조차도 모른다) 그들의 삶 속에서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고, 아무리 찾으려 해도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허구의 아버지상을 추구한다.

저자 소개_출판사 제공

로버트 무어Robert L. Moore, 1942~2016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칼 융을 계승하는 정신분석학파의 대표적 학자로 시카고 신학대학의 종신교수를 지냈다.

심리학과 개인의 영성에 대해 많은 책을 저술했으며, 심리치료와 심리분석에 관하여 활발한 강연 활동을 벌였다.

정신분석치료와 심리상담의 권위자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연구는 특히 남성심리학에서 대중적 명성을 쌓았는데 《왕, 전사, 마법사, 연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고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 책은 인류의 집단무의식에 위치한 원형 심리의 역동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글러스 질레트Douglas Gillette 신화학자, 미술가, 목회 상담자. 세계영성연구소의 공동 창립자이다. 이외의 저서로는 《엘리시움의 문턱에서At the Thresholds of Elysium》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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