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대중의 전면에 등장했을 때 대부분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금, 지폐와 같이 실체를 느끼지 못하는 가상 화폐가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더욱이 그 가치를 놓고 거래가 되면서 수요 공급 변화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가상화폐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올 초부터 언론에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 토큰)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지의 주식 섹션에서 NFT 테마주를 분석하는 기사도 자주 나옵니다.

가상화폐와 NFT는 동전의 앞 뒷면 관계와 유사합니다.

NFT는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가치에 대한 소유권 증명서에 해당됩니다. 소유권 증명을 분산 저장 방식인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구현합니다.

또 NFT로 사고 팔 때 이러디움이라는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삼습니다.

NFT의 등장은 가상화폐 생태계가 확장되고 생명력을 얻는 흐름을 반영합니다.

이런 흐름은 메타버스가 유행하면서 더 거세질 것입니다.

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이 함께 쓴 ‘NFT 레볼루션’은 NFT를 알고자 하는 독자를 겨냥한 책입니다. 2장 골라 10줄 요약했습니다.

10줄 요약_2장 NFT와 디지털 소유권

1.2021년 3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시사지 <타임>이 NFT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인 슈퍼레어SuperRare에 경매로 내놓은 4개의 NFT가 총 276이더(약 44만 6,000달러)에 팔렸다.

‘신은 죽었는가Is God Dead?’(1966년 4월 8일) ‘진실은 죽었는가 Is Truth Dead?’(2017년 커버) ‘법정화폐는 죽었는가 Is Fiat Dead?’가 각각 NFT로 발행되어 차례대로 70이더, 88이더, 83이더에 판매됐다.

네 번째 NFT는 이 세 가지 표지를 묶은 번들이었는데 이 또한 35이더에 판매됐다.

2.키스 그로스먼Keith A. Grossman <타임>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커버스토어를 통해 주요 표지들을 인쇄본으로 판매해왔고, 따라서 NFT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연장선상의 일이라고 말했다.

3.실물로 존재하는 예술 작품에 있어서는 원본과 복사본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기는 해도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내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원본 이미지 파일과 세상에 뿌려진 복사본들이 구분되지 못한다면, 나는 원본에 대한 ‘소유권’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이처럼 감독 기능이 없어 아이템의 진위를 판단하기 힘들고, 판매와 유통 경로를 추적하기 어려워 창작자의 수익 흐름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점이 오랫동안 디지털 소유권을 둘러싼 문제였고 풀어야 할 과제였다.

그런 의미에서 ‘소유권 증명서’의 역할을 하는 NFT의 등장은 굉장히 혁신적이며 고무적인 일이다. 인터넷 역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원본’에 대한 증명이 가능해졌다.

4.아이러니하게도, 복사본이 많이 공유될수록 NFT로 기록된 원본의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내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많은 숫자의 ‘좋아요’와 함께 이곳저곳에 리트윗될수록 그 글의 가치가(또한 글쓴이인 나의 가치가) 커지는 것처럼 말이다.

NFT로 원본이 인증되고 소유권이 증명될 수 있는 한, 작품의 ‘희소성scarcity’과 ‘충분성abundance’의 관계가 꼭 상호 배타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5.희소성이 거치면 소유의 가치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 말인즉 NFT화된 디지털 작품 또한 인터넷상에서 더 많이 복사되고 공유될수록(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그 작품을 보고 들을수록) 원작품에 대한 희소성의 가치가 커지고, 따라서 원작자가 그 NFT를 시장에 내놓았을때, 혹은 구매자가 그 NFT를 2차 시장에서 되팔 때 좀더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게 된다.

6.NFT라는 기술의 등장으로 디지털 소유권의 개념과 원리가 크게 바뀌면서,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창작물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와 NFT의 만남은 NFT 시장의 미래 원동력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타버스 안에선 유저의 사유 재산을 증명해주는 NFT가 경제활동을 위해 최적화된 도구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7.상상해보라. 메타버스 안에 세워진 당신만의 전용 갤러리엔 수년 전 나 홀로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마주했던 시골 빵집 주인장의 미술 작품이 NFT로 걸려 있고, 그 앞에 모여든 이름 모를 수많은 아바타가 당신의 오래된 추억을 함께 감상한다.

만약 그중 한 명이 당신에게서 이 NFT 작품을 구매한다면, 작품의 원작자인 빵집 주인장은 로열티라는 기분 좋은 선물을 받게 될 것이고 말이다.

8.디지털 자산은 우리 삶에 아주 깊숙이 들어와 있다. 내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사진과 글, 모바일 공연 티켓, 개인 홈페이지 도메인, 트위터 사용자 아이디 등. 이 모든 것이 바로 디지털 세상에 존재하는 나의 일부, 나의 자산이니 말이다.

9.NFT가 판매되면 NFT의 소유권이 구매자에게 이전되는데, 이때 자산 자체에 대한 저작권까지 이전되는 것은 아니다. 저작권은 원작자(즉, 원저작권 보유자)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구매자에게 소유권만 넘기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물론 판매 약관에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저작권까지 양도한다는 내용을 넣었다면 예외다.

10.NFT를 구매하는 것은 캐릭터 카드를 수집하는 것과 비슷하다. 당신이 포켓몬스터 카드를 수집한다고 할 때 특정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만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지, 실제로 그 캐릭터 자체를 소유한다거나 캐릭터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까지 소유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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