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22’를 펴냈습니다.

김교수는 2022년을 전망하는 트렌드를 ‘TIGER OR CAT’에 담았습니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 또는 ‘포스트 코로나’가 시작되는 새로운 기점에서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의 기로에 섰다는 점을 타이틀 키워드에 담았다고 합니다.

키워드에 담긴 10개 트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노사회 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머니 러시 Incoming! Money Rush

득템력 Gotcha Power

러스틱 라이프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헬시 플레저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엑스틴 이즈 백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바른 생활 루틴 Routinize Yourself

실재감 테크 Connecting Together through Extended Presence

라이크 커머스‘Like Commerce

내러티브 자본 서사 Tell Me Your Narrative

김교수의 트렌드 분석을 매년 읽으면서 탁월한 조어력에 감탄하곤 합니다. 슬리퍼를 신고 편의 생활을 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선호하는 ‘슬세권’이 그런 예에 속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김교수의 트렌드 키워드가 머리속에 잘 떠오르지 않기도 합니다. 좀 무리하게 어휘를 만든 측면과 오랜 세월에 걸친 흐름을 1년 단위로 쪼개어 표현하려는 시도 때문이지 싶습니다.

다만,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1년에 한번씩 잘 압축하고 정리정돈해서 보여주는 장점을 여전히 지니고 있습니다.

10개 트렌드중에서 머니 러시 트렌드를 10줄로 요약해봤습니다.

10줄 요약_머니 러시 Incoming! Money Rush

1.2022년 대한민국에서 더 많은 수입을 찾아 고군분투하며 몰려드는 모습을 골드러시에 빗대 ‘머니러시Money Rush’라고 부르고자 한다.

머니러시는 투잡two job과 투자를 통해 수입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다변화·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칭한다. 머니러시는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논의한 ‘자본주의 키즈’의 흐름을 잇는 키워드다.

자본주의 키즈가 자본주의 속에서 입고 먹고 자라나 자본에 대한 유연한 사고와 인식 체계를 갖고 있는 ‘MZ세대’를 칭한다

2.파이프라인이란 기존의 고정적인 소득 외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추가 소득, 부수입을 뜻하는 말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다양하게 꽂는다는 건 원래 기업이 수익 극대화와 위험 분산을 위해 수행하는 방식을 가리켰지만, 오늘날 현대인들은 수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개인적 전략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다.

3.머니러시 트렌드 속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마련하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투잡·쓰리잡을 넘어 N잡러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잡코리아, 알바몬과 긱몬이 2021년 7월 1,300여 명의 MZ세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0% 정도가 이미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슬래시 제너레이션slash generation’이라고 부른다. 두 가지 개념을 동시에 표기할 때 ‘슬래시(/)’ 기호를 쓰는데, 직업란에 여러 개의 직업을 ‘/’ 기호로 이어 쓰는 것에 빗댄 말이다.

4.N잡러는 MZ세대의 책무이자 로망이 됐다. 이들은 투자·주식·아파트 등 자산 증식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튜버·비제이·취미·알바·퇴근 등의 단어 사용량이 상승 추이를 보여 퇴근 이후 부업으로 부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5.N잡러가 펼치는 가장 활발한 형태의 활동 중 하나는 유튜브·틱톡 등 진입장벽이 낮은 플랫폼을 이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다. 재테크 콘텐츠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팔거나 음원이나 전자책을 제작해 디지털 유통으로 저작권료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독립출판사들도 급격하게 늘었다.

6.비트코인·음원·미술품·스니커즈·명품 등 일정한 희소성을 갖추면 어김없이 투자의 대상이 된다. 2021년 7월 간송미술관은 국보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블록체인 기반의 대체 불가능한 ‘NFT Non-Fungible Token’로 발행했는데, 개당 1억 원의 NFT 100개 가운데 80개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의 대거 진입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우리 모두의 시장’으로 바뀐 미술 시장은 역대급 호황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경매 낙찰률이 최고를 경신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는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리면서 그림을 거는 족족 완판되는 기록을 남겼다.

7.부동산 간접투자 앱 ‘카사’는 DABS(디지털수익증권)를 활용해 건물의 지분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서비스다.

2021년 7월, 40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 지엘타워’의 건물 지분을 판매했는데 5,000원짜리 DABS 80만 주가 공모 개시 이후 2시간 27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9 단돈 5,000원으로 강남의 건물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머니 러시에서 지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나의 자본이 아닌 타인의 자본이다. 빌린 돈을 지렛대 삼아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융에서는 실제 가격변동률보다 몇 배 많은 투자수익률이 발생하는 현상을 ‘레버리지 효과’라고 한다.

8.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골프장을 선택한 2030세대들은 골프웨어의 스타일을 바꾸고, 골프공의 컬러를 형형색색으로 변모시켰으며, 전통과 격식이 엄격한 골프 문화를 캐주얼하게 만들고 있다.

한번 고급 소비를 경험하고 나면, 그 소비수준을 낮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소비는 하방경직적이다. 소비수준을 올리기는 쉬워도 낮추기는 어려운 모양을 그래프로 그리면 톱니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를 ‘톱니 효과rachet effect’라고 부르기도 한다.

9.어느 때보다 극심해진 FOMOFear Of Missing Out(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 증후군은 SNS상에 매일 업데이트되는 새로운 상품, 핫한 장소 등을 쫓아가지 않으면 뒤처지고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을 조장한다. 오늘날, 가난이란 그냥 돈이 적은 상태가 아니다. 주변의 준거집단보다 돈이 모자라는 상태다.

10.‘파이어족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조기은퇴족)’임을 자처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조기은퇴 주창자인 파이어족들이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은퇴 자금을 마련했다는 성공 스토리가 화제가 되자, 파이어족이 되는 방법에 대한 각종 서적과 커뮤니티들이 유행하고, 파이어족 동호회가 생겨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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